홍성담의 그림창고



                                                                                                                                          30 x 45 cm /종이에 먹과 수채/09.04.15

[망루_02 / 던지다]

나는 빈 쏘주병에 신나를 부어
화염병 여덟개를 만들었다
내 런닝구를 찢어서 심지를 박는 손이 몹시 떨렸다

새벽 6시 경찰특공대들이 개떼처럼 몰려들었다
나는 첫번째 화염병을 던졌다
내 허벅지를 물어 뜯는 개떼들에게 던졌다

두번째 화염병을 던졌다
개떼들 뒤에 숨어서 법을 말하는 권력 그 쥐의 면상에 던졌다

세번째 화염병을 던졌다
그 쥐의 사타구니를 빨면서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는 건설자본
그 쥐벼룩의 면상에 던졌다

네번째 화염병을 던졌다
대박을 위해 나의 뿌리를 뽑아내려는 자칭 서민이라는 속물들의 가슴에 던졌다

나머지 네개의 화염병을 예순한살 내 인생의 한복판에 던졌다
식솔들의 그리움을 향해 던졌다
대한민국 헌법을 향해 던졌다
그리고 잿빛 겨울 하늘을 향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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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산망루_02 / 던지다
이름: damibox


등록일: 2009-04-15 15:07
조회수: 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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