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12월 오늘_4]
꼭 1 년 전 쯤인가?
퍼런 하늘이 유난히도 높게 보이던 가을에 안면도를 돌아온 적이 있다.
그리고 십여일 후에 윤종태 원장님이 '태안'을 다녀오면서 조개 1박스를 가져왔다.
윤원장님은 특히 태안반도의 풍광을 좋아한다.
풍광도 좋고 사람들도 좋고 바다건너 가끔씩 보이는 섬들도 좋고
힘차게 꼬리를 뒤틀어 아가미를 쩍 벌리며 숨을 쉬는 생선맛을 물론이고
천리만리 뻗어있는 뻘밭과 모래밭이 석양에 빛나는 그 모양새는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풍경이라고 자랑했다.
이런 풍경과 인심이, 그리고 상긋한 바다내음이 바로 이 조개 속에 담겨있다고
걸쭉한 입담을 늘어놓으며 조개를 선물했다.
스티로폼 박스를 열자 키조개, 가리비, 바지락, 굴, 백합등 종류가 다양한 조개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그날 밤 식구들이 모여 조개 1박스를 모두 먹어치웠다.
종류가 다양하듯 그 조개들이 입안에서 뿜어내는 바다냄새도 다양했다.
그 아름다운 태안바다가 모두 검은 기름에 8일째 잠겨있다.
안면도 해안에도 기름덩이가 밀려온다는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