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5 x 33.5 cm/종이에 먹과 수채/08.02.11
[ 冠 _ 대한민국 대문이 몽땅 타버린 날]
대단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이다.
엊그제 태안만 삼성원유 유출사건 때도 전혀 소방 메뉴얼이 없이 허둥지둥하다가
온 국민이 기름 닦아 내느라 죽도록 고생했다.
물론 우리 세대가 끝날때 까지는 환경이 원상복귀된 태안바다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어젯밤 티브이로 생중계되는 숭례문 화재를 보면서 느낀 것도
소위 국가보물 1호 라는 문화재 건축물에 대한 그 어떤 소방 메뉴얼도 없이
30 여대의 소방차가 우왕좌왕 남대문을 빙~ 둘러서 죽기살기로 물줄기만 쏘아 올리고 있었다.
2년전 산불로 낙산사가 홀랑 타버리고...
하면, 올해는 창덕궁에서 불을 밝힐까?
경복궁에서 불을 밝힐까?
아니면 북악산 산불로 청와대에서 불을 밝힐까?
지난 610년 세월 동안 임진년난, 병자년난, 일제강점기, 조국전쟁을 겪어오는 동안 양쪽 성벽의 두팔은 잘렸어도
대문누각은 도심 빌딩 사이에서 외롭게 잘 버티어 왔는데.....
지난 밤새 '우리집 대문' 이 다타버렸지만 마음은 그저 담담하기만 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