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x 45 cm /종이에 먹과 수채/08.06.02
욕망으로 가득찬 허깨비 우리 육신이 촛불의 바다 위를 걸어가고 있다.
뜨겁다.
아직도 길은 멀고도 멀다.
더 큰 아파트를,
더 큰 승용차를,
매일 잔치상 같은 식탁을,
이것들을 위해 더 많은 수출을,
우리 허깨비 몸에 더 비싼 옷껍데기를,
아, 아침마다 신문을 펴면 내가 투자한 주식 값이 천정부지 솟아 있기를,
음, 내가 사둔 아파트가 내일쯤은 그 값이 두배 세배 열배 올라 있기를...
이 발원을 모아서 토건회사 사기꾼 시궁쥐 한 마리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놓은
우리들의 무능과 죄를 저 촛불이 묻고 있다.
이 욕망의 거룩한 끝이
저 뜨거운 촛불의 바다를 맨발로 걷도록 요구하고 있다.
욕망의 허깨비 육신들에게
촛불의 바다는 희망이 아니다.
희망이기 전에 먼저 불길 지옥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성찰의 고통스러운 길이 되어야 한다.
이 욕망의 허깨비 육신을 한줌의 재로 불태워 버리는 촛불의 바다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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