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로댕과 정영창의 랑데부展' 전시 포스터

정영창 아우의 전시회 소식이 엊그제 도착했다.

2년전 여름, 정화백은 그가 활동하고 있는 뒤셀도르프의 미술협회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파리 세느강변의 아늑한 아틀리에에 약 2달간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었다.
그해 여름 유럽은 유난히도 더웠다.

사실은 그곳에서 나와 함께 두어달 지내기로 약속했는데
나는 국내에서 여러가지 작업일정 때문에 그와 함께 하지 못했다.

그가 더운 여름 어스름하게 땅거미가 지고 있는 저녁무렵에 세느강변을 어슬렁 거리며 산책을 하다가
땅바닥에 헌책들을 펴놓고 팔고 있는 좌판을 만나 허름한 로댕의 도록 한권을 우연히 구입하게 되었다.

그 로댕의 도록을 뒤적이다가  언듯 머릿속을 강하게 때리는 작업구상을 얻게 되었다.
도록을 한장 한장 뜯어내어 그 위에 큰 붓으로 정화백 특유의 굵은 선을 긋기도 하고 물감을 뿌리기도 하면서
점점 로댕의 작업과 자신의 작업이 서로 다른 목소리로 특별한 화음을 만들어 내는 것을 느꼈다.

내가 그해 가을에 몇몇 전시를 위해 뒤셀도르프 그의 작업장에 들었을 때
그는 흥분한 표정으로 파리에서 했던 작업들을 보여주었다.
나는 그의 작업에서 '로댕과 정화백의 만남'에 앞서서 로댕이라는 한 작가로 대표되는 유럽이라는 공간과
정영창으로 대표되는 한국이라는 공간이 서로 만나서 화해와 공존의 '새로운 공간'을 생성시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 개인적으로 너무 흡족하고 마음안에 꽉 차는 작업이었다.
나는 이번 그의 작업들에서 정화백이 이제 다시 새로운 창작의 튼실한 새싹을 키워 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의 작업은 이미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그의 작업을 본 평론가가 즉시 전시회 기획을 만들었다.
로댕의 작품들과 정화백의 작품들을 나란히 전시하여 '그 두사람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다'가  이번 전시회의 컨셉트이다.
먼 말치에서 나마 정화백의 전시소식에 마음 깊이 축하를 보낸다.

[상단 메뉴 photo1 에서 더 자세한 소식과 사진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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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로댕과 정영창의 랑데부展' / 피카소 미술관 (뮌스터, 독일)
이름: damibox


등록일: 2008-05-17 12:06
조회수: 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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