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08년 02월 05일, 야마구치 이즈미 선생과 이바나 마이가 초지동 작업실을 방문했다.
문화평론가 야마구치 선생과의 인연은 2년전 교토에서 시각매체연구회 전시때 맺어졌는데
마치 20년도 더 넘은 인연처럼 편안하다.



그는 매년 8월 6일 히로시마의 평화기원 행사에서 시낭송과 첼로 퍼포먼스를 한다.
그는 이 작은 행사를 통해 가해자가 피해자인것 처럼 행세하는 일본사회를 비판하고
일본 군국주의의 전쟁고집과 미국의 원폭에 의해 죽어간 원폭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한다.



나의 최근 작품인 '야스쿠니의 迷妄_2' 가 거의 완성되어 가는 오늘 그가 작업실을 방문했다.
커피를 한잔 나누면서 그는 작업실에 세워둔 첼로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
이제 겨우 소리를 내는 정도인 내가 먼저 짧은 즉흥곡을 하나 연주했고,
이어서 그가 히로시마 행사에서 연주했던 곡을 연주했다.
히로시마의 어떤 교사가 만든 이 곡은 첼로 특유의 낮은 저음으로 시작하여 중간부 부터는 동아시아의 슬픈 리듬으로
끌어 올린다.
그의 활은 그의 날카로운 글을 닮아 섬세하다.
작업중인 내 그림의 왼편 화면에 히로시마 원폭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다.
G 현의 낮은 소리가 작업실에 울려퍼지고 있다.



야마구치의 오늘 연주는 어쩌면 내 그림에 대한 그의 회답일 것이다.
그가 나지막하게 뿜어내는 현소리와 그림이 어울린다.



야마구치 이즈미.
내가 그동안 수없이 만났던 현대 일본의 진보적인 많은 학자들 가운데 서승 선생과 더불어 가장 정확한 식견을 소유하고 있다.
나는 올해 8월 그의 히로시마 행사에 도우미로 참여할 계획이다.
'야스쿠니'에 관한 나의 작업들이 올 상반기에 끝나면, 앞으로 약 2년 정도 '안산의 삶'에 관하여 그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의 작업의 주제는 '히로시마'로 옮겨간다.
내 나이 60세쯤 '히로시마'에 관한 작업으로 현지에서 전시회를 가질 쯤에
오프닝 세레머니로 야마구치 선생과 나의 첼로 합주 퍼포먼스를 선 보일 것 같다.


dam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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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야마구치 이즈미
이름: damibox


등록일: 2008-02-06 12:33
조회수: 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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