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깃발/ 45 x 30 cm/ 종이에 먹과 수채/ 2012.7.29

[깃발]

바람은 깃발이다
홀로 외롭다
간혹 바람 없이도 펄럭인다

섬은 깃발이다
섬은 바람에 펄럭인다

그들이 탄 배는 섬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멀리서 맴돌기만 했다

그가 피곤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물었다

'나부끼는 저 깃발들을 누가 꽂아 두었는가'

별도 깃발이다
바람에 펄럭일 때 깃발에 새겨진 별들이 하늘로 날아가
제각각 박혀서 한 자리를 차지했다

'모두 헛되고 또 헛될 뿐이다'

그는 검은 창공과 검은 바다에 깃발을 꼽은 사람으로 '바리'를 지목하면서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왜 저런 헛된 짓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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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리 - 20 [깃발]
이름: damibox


등록일: 2012-07-29 16:03
조회수: 1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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