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그림창고



                                                                                                       해 - 3/ 45 x 30 cm/ 종이에 먹과 수채/ 2012.7.19


[해 - 3]

떠난다는 것은 사라지는 것 보다 훨씬 더 아쉽고 두렵다

마지막 남은 해 하나가
맹렬한 기세로 벌겋게 달아올랐다

햇빛은 예리한 칼날이다
사방으로 뿌려대는 수만 수억의 칼날이
몸에 닿은 지도 모르게 우리의 살을 에고 있었다

'바리'의 목소리가 신음처럼 들렸다

'버티는 수밖에 없다
이 고통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방 습관이 되면
작은 통증조차 느낄 수 없게 된다'

배 바닥에 납작 엎드려 비명을 지르던 그가 큰소리로 외쳤다

'모르겠어, 내가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

'청대살의 불길을 이제 겨우 건너고 있다
너는 날이 선 칼날과 같은 이 햇빛을 곧 그리워 할 것이다
두려워 마라  너는 너의 자식과 함께 앞으로 이런 세상을
수백 번이고 더 마주할 것이다 아무도 이 길을 피해 갈 수 없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피를 묻힌 손이 너의 손을 잡아
악수하자는 시각이 바로 그때 인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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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리 - 17 [해 - 3]
이름: damibox


등록일: 2012-07-19 13:31
조회수: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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